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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속의 마법

중경의 깔/공연전시_맛깔

by 중경(中景) 2020. 4.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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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속의 마법(You have witchcraft in your lips.) 》


◎ 참여작가 : 류현민, 박정기, 배종헌, 안동일, 안유진, 염지혜, 윤동희, 이완, 이혜인, 정재훈, 하지훈, 한무창 (12인)
◎ 전시 규모 : 회화·영상 및 설치 작품 120여점









2013년부터 대구미술관에서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Y)와 중견작가(Y+)를 지원하는 ‘Y,Y+아티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 《당신 속의 마법(You have witchcraft in your lips.) 》을 개최한다.


 ‘Y,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미술관 개관 10주년과 함께 일부 개편이 이루어지나 여전히 작가를 지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전시제목인 당신 속의 마법(You have witchcraft in your lips.)>는 1599년경에 쓰여진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의 마지막 대사이다.


프랑스를 정복하고 왕권을 지켜주는 댓가로 공주 캐서린에게 결혼을 요구하는 달콤한 사랑고백의

대사이지만 단순한 사랑고백을 넘어 많은 정치적 상황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심장한 메타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메타포’를 키워드로 12명의 작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류현민_전시의 정원_2020
Gifted Garlends, Air freshener_variable installation



류현민_Ryu Hyunmin

동시대 미술의 주요한 특징이 평범한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요소들을 발견해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면
 류현민(1979)은 여기에 웃음과 재치까지 더했다. 류현민의 작품은 실제로는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주제가 은유 되는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평범한 사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전시장에 가져온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전시의 정원>은 예술제도와 구조 자체를 비틀어 재맥락화하는 작품이다.
세상을 향한 그의 외침은 실패로 끝나기에 웃음과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 이상을 추구하지만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불완전한(찌질한) 인간 우리모두의 이야기이다.




 




▲ 이완_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_2017
FRP_240x280x250(h)cm



이완_Lee Wan

이완(1979)의 작업은 불가항력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완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그 속에서의 주체성과 자유를 은유 해왔다. 전시된 작품 <더 나은 내일을 위해>는 희망찬 제목과는 달리 괴기스러운 작품이다.

얼굴이 없는 3인가족이다. 주체를 상실한 채 오로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고 채찍질하는 시대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체성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의 상징이기도 한 것 같다.












▲ 안유진_Mutual portrait_2017
participatory art, archive photo_dimension variable 



안유진_An Yoojin

안유진(1985)의 작업은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소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같은 질문에서 대해서 다른 대답을 말할 수밖에 없는 각 개별존재들은 또 다른 개별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의 자아는 "상호성"으로 정의되는지도 모르겠다. 안유진은 이러한 사회에서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에 대해

"참여미술(Particpatory art)"로 보여준다. 안유진의 작품들은 사회속 개별자로서의 존재와 그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은유한다.



 









▲ 정재훈_The Life Size S_2020
Wood, Paper, Plastic_life size



정재훈_Jung Jaehoon

정재훈(1980)은 세상에서 나무를 가장 정교하게 다루는 작가 중 한 사람일 것이다.
정교한 기계 드로잉을 참조하여 나무를 깎고 다듬어서 나무 설치작품으로 재현하는데 그 정교한 아름다움과 움직이는 기능이 놀랍다.
나무와 석고로 사람의 실제 사이즈 작품을 만들어 서사를 써간 일련의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작가가 담아내는 의미의 층위는 세가지가 있다.
하나, 이 작품들은 예술과 일상생활을 구분할 수 있는 철학적 근거, 둘, 예술과 노동의 경계, 셋, 세계와 나를 둘로 바라보는

전통적 철학방식이 아니라 세계와 나는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보는 현상학적 철학의 입장을 작가는 취하고 있기에

이 작품들은 우리에게 더욱 깊이 있는 작품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배종현_KWT-EW21L KWT-EW21R 국우터널에서(2019), 종이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paper, 21×29.7cm


▲배종헌_KWT-EW21R 여재무중(旅在霧中. 2019)
그대 어이하여 안개속을 걷누_터널 속 콘크리트 벽면의 검댕으로부터
 나무에 유채 Oil on wood, 112.5×200×25.4cm


▲ 배종헌_미장제색 美匠霽色_미장이의 흙손질_2017-2019
Oil on canvas, devised Machine_290.9x218.2(218.2x290.9)cm, Max.363.6cm



배종헌_Bae Jongheon

배종헌(1969) 예술세계의 성과는 현실생활에서 얻은 성찰을 예술적으로 체현시키는 놀라운 능력에서 빚어졌다.
작가의 관심은 역사의 지층, 사회구조의 반성, 생태학적 위기, 현대 시스템이 안겨주는 불안의 문제 등 다양하다.
그러나 작품을 관통하는 한결같은 맥락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벽만 보고 있는 사람>, <미장제색>처럼

자기 동일성을 추구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문월량도>와 같은 터널 시리즈가 출품되어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과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하여 극화시킨다. 자기 연민을 숭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송가(頌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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