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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속의 마법

중경의 깔/공연전시_맛깔

by 중경(中景) 2020. 4.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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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속의 마법(You have witchcraft in your lips.) 》


◎ 참여작가 : 류현민, 박정기, 배종헌, 안동일, 안유진, 염지혜, 윤동희, 이완, 이혜인, 정재훈, 하지훈, 한무창 (12인)
◎ 전시 규모 : 회화·영상 및 설치 작품 120여점



예술의 정의는 ‘메타포’이며 작가들의 조형언어는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이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직관적이다.
이는 동시대미술에서 다양한 층위로 확대되었다. 작가들은 매체를 통해 시대와 사회현상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12명 작가의 활약상은 30-40대 작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의 여러 풍경을 깊이 있게 보여줄 것이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더욱 갈고닦아 국내외의 평가를 기다릴 것이며 이 전시를 빛내준 작가들과 앞으로도 길을 함께 할 것이다.












▲ 이혜인_내일의 여가(2013) oil on canvas_35x27cm



이혜인_Lee Hyein

이혜인(1981)은 장소성과 신체성에 기반하여 순간의 장면을 현장에서 즉시 작은 캔버스에 담아낸다.
날씨와 장소 등 수많은 변수 속에서 그리기 위한 도구들을 가지고 짧은 시간 안에 그려내는 작업은 작가의 신체를 그대로 투영한다.
높은 집중력과 체력과 감각을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은 작가에게 늘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수상한 야영객>시리즈와
<Golden Tree Company>시리즈는 모두 유사한 방법으로, 한 장소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빠르게 담아낸 것이다. 몸으로 지각되는

그 순간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이혜인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에서 회화의 조건, 회화의 공간, 작가의 신체성에 대해 새로운 태도를 제시한다.










▲하지훈_gemstone isle#43-Kyoto_2019 acrylic oil on canvas_227x182cm 

 

▲ 하지훈_structure of landscape#1-corsica_2019
acrylic and Oil on canvas_182x227cm



하지훈_Ha Jihoon

하지훈(1979)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구체적이지 않다. 일종의 덩어리처럼 보인다. 이것은 무엇일까?
작가의 무의식과 내면세계에서 길어 올린 풍경(또는 형상)들은 선, 면, 색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덩어리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이 덩어리들은 각각의 형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의 내밀한 결을 눈으로 천천히 더듬을 수 있다.
무엇이 정확하게 이러한 형상을 일구어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그것자체로 끓어오르고 또 사그라든다.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흘러넘치는 형상은 열롱하게 캔버스 위에서 빛나고 있다.














▲ 한무창_Hug-papa how can I see the world?_2019
acrylic on canvas_260x150cm



한무창_Han Moochang

한무창(1972)은 회화의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회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질문을 일관되게 던져오며 자연의 요소를

안정적이면서도 탄탄한 기초 형상과 색채로 회화의 새 경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무창 회화가 주거하고 있는 영역을 우리는

'새로운 문법의 회화(new grammatical painting)'라고 정의할 수 있다. 회화를 통시적 역사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고 현재 벌어지는
동시대의 새로운 경험들, 가령 장르 간의 화해, 문화권 간의 통섭(統攝), 결과주의가 아니라 과정주의로서의 회화

방법론 등을 종합하고 있기에 우리는 작가의 세계를 새롭게 틀지어야 한다.


 















▲ 윤동희_Flags_2018 single channel video_3m 15s 



 윤동희_Youn Donghee

윤동희(1983)는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쟁점들을 주제로 설치와 영상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윤동희는 <회전회화>, <Pink Skull>, <구겨진 별>을 선보인다.
현대회화가 더는 작가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만을 요구하지 않으며 얼마든지 모티프로 작업할 수

있고 그것 또한 작품으로 성립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술 재료가 아닌 것으로 미술을 만들어냄으로써

 미술이라는 것과 그것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 박정기_경작본능_2019 single channel video_3m 8s



박정기_Park Chungki

박정기(1971)는 독일 뮌스터에서 수학하고 조각, 설치, 미디어,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후기 자본주의의 경쟁주의가 빚어낸 경제적 불균형, 사람과 사람 혹은 집단과 집단 간에서 언어 소통 불가능성, 예술의 본질 문제에

대한 정의 불가능성 등이 작가의 대주제이다. 이번 전시에는 <경작본능>, <창작의 열쇠>, <말같잖은 소리>시리즈, 세 가지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통, 사람과 사회 사이의 불통, 집단과 집단 사이의 부조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다.

 







▲ 염지혜_분홍돌고래와의 하룻밤_2015, single channel movie_21m 37s



염지혜_Yeom Jihye

염지혜(1982)는 아카이브와 리서치를 기반으로 영상작업을 하고 있다.
염지혜의 작업방식은 마치 편집자와 같은데 백과사전처럼 나열된 키워드들은 결합과 분열을 거쳐 내용적 구성이 이루어지며,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이미지를 수집하고 혼재시켜 텍스트, 사운드, 나래이션과 결합하여 하나의 '무빙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번에 전시되는 <분홍돌고래 하룻밤>은 실제 아마존에서 분홍돌고래를 마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이미지의 힘으로 영상을 끌고 나가는 이미지 텔링(image-telling)방식을 실험한 작품이다.








▲ 안동일_carrusel_2020, single channel video_6m 40s



안동일_An Dongil

안동일(1983)은 우리 삶의 본질이 반복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삶이 반복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안동일 작가는 말한다. "내가 본 풍경의 관점을 말하기 위해 작은 사건들을 반복하여 작업했다. 나의 작업은 관찰, 기록, 현기증의 반복이다.
반복된 관찰은 발견을 남기고 반복된 기록은 작업을 남겼다. 이로 인해 생긴 현기증은 내게 생채기를 남겼다." 매일

일상 속에서 되풀이되는 반복을 관찰하고 인식하려는 과정속에서 발견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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