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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홍 전시회

중경의 깔/공연전시_맛깔

by 중경(中景) 2020. 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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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홍_Nam Hong
솟는 해, 알 품은 나무 The Rising Sun and the Tree with Hopes



대구미술관은 지역미술을 연구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의 일환으로

<남홍_솟는 해, 알 품은 나무 The Rising Sun and the Tree with Hopes>전시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여년 동안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귀국해서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남홍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회화 시리즈부터 대형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총 50여점이 선별되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구성된 이번 전시는 각각의 주제를 갖고 있다.









'해','산','나무','나비','봄'이라는 테마가 작가의 일생을 대변해주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특별하게 구성된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여러장르와 매체가 어울려 작가가 살아왔던 삶과 예술의 문제를 울림있게 드러낸다.









전시제목 <솟는 해, 알 품은 나무>는 밝은 희망과 미래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예술의지를 잘 드러내는 말이다. 작가는 하루도 쉬지않고 작업한다. 작가는 그림 그리는 특별한 시간속에서,

그 의식 속에서 작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시간은 예술적 시간인 동시에 탈속(脫俗)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 해 The Sun, 2014, mixed media on canvas, 200×180cm












작가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 스스로 말한다. "내가 우울해지지 않고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이유는

내 그림속에 답이 있다. 왜냐하면 내 그림 안에는 모든 것이 희망이고 기쁨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다."









'해','산','나무','나비','봄'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 날에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을까라는 가정을 해보곤 한다.
작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정해 보았을 때,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바로 대자연이 안겨주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대자연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 눈을 감을 때 느낄법한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긍정, 그리고 그리움, 작가는 바로 그 마음을 화폭에 담는다. 해가 떠오른다. 나무가 우거져 산은 건강하다.





▲ 산 The Mountain, 2019, mixed media on canvas, 200×250cm








▲ 산 The Mountain, 2007, mixed media on canvas, 200×180cm












그리고 따뜻한 햇살아래 나비는 봄날을 만끽한다. 떠오르는 해는 힘찬 희망이고 행복한 오늘이다.

떠오르는 해는 내일도 그렇게 우리를 맞을 것이다. 산과 나무는 평온하다. 그리고 나비와 봄은 따뜻한

지복(至福)에 대한 은유일 것이다. 모든 것이 자유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준다.

작가는 대자연으로부터 선사 받았던 평온하고 따뜻했던 순간을 화폭에 옮긴다.

















그리고 "무상로(無常路)"


작가는 정월대보름 할머니가 아궁이 앞에서 한지를 태우며 "너희들 잘 되라고 이렇게 기도한다."는 말씀을 평생 뚜렷이 기억한다.
아름다운 한국의 민속의 체험은 1985년 퍼포먼스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소지(燒紙)'라는 특별한 행위예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행위는 기도의 순간이며 모든 분노와 근심이 해소되는 순간이다. 행위를 통해 작가는 인생에 대해 성찰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마음에 품는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기도의 마음이기도 하다. 본래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나비 A Butterfly, 2018, mixed media on canvas, 227×182cm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의 진리이다. "무상로(無常路)"라는 한마디 속에 작가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홀연히 생겨났다가 덧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생은 무상하다." 이러한 말이 던져주는 허무가 뇌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남홍작가는 대자연과 그 일부인 인간의 존재 자체가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그것이 무상하다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면 허무도 극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홍작가가 바라보는 무상의 역설이다.





▲ 알 품은 나무 The Tree with Hopes, 2013, mixed media on canvas, 227×182cm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꾸밈없고 자유로운 한 작가의 열정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회화에서 설치미술과 퍼포먼스까지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변환자재한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in..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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