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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특별전

중경의 깔/공연전시_맛깔

by 중경(中景) 2020.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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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고향, 대구


대구시는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고, 회화영역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0년부터

이인성미술상을 제정하여 운영 중이다. 이인성미술상은 회화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개진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이듬해엔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올해 2020년 이인성미술상 운영 20주년을 앞두고, 화가 이인성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하고자

특별하게 마련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터널을 거쳤던 예술가에게 고향 대구는 유일한 빛이었다. 그는 어두운 시대상황과

넉넉하지 않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고향 사람들의 전폭적인 도움과 격려를 받으며 근대기의 거장으로 성장하였다.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하였던 1930년대 초부터 1940년대 말까지는 그의 황금기라 불린다.

이러한 맥락에서 <화가의 고향, 대구>전은 화폭의 절정기였던 20여년간을 조명하며, 고향이 지닌 근원적

맥락을 읽을 수 있는 주요 작품을 엄선하였다.









출품작은 작품의 풍토적 배경이 되었던 풍경화와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인물화 및 정물화를 세분한다.

아울러 작가가 걸어 온 인생을 공감할 수 있도록 화가의 화실을 아카이브로 선보이며, 다큐멘터리 영상도
함께 구성한다. 전시를 통해 한 예술가에게 시대상황이 끼치는 영향과 고향이 지닌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온일 Warm Day, 1930년대 중반 Mid 1930s, 캔버스에 수채 Watercolor on canvas, 72×90cm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따뜻한 어느 날 이색적인 수목으로 가득 찬 정원을 수채화로 그린 풍경화이다.
이인성은 수채화로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유화로 그린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풍이 특징적이다.
안온한 세 여인들의 일상과 푸른 하늘을 향해 소실점을 둔 울창한 수풀은 그림 너머의 여백을 연상시키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 실내에서 Room in Summer, 1934, 캔버스에 수채 Watercolor on canvas, 71×89.5cm


이인성은 일본 유학의 막바지였던 절정기, 1934년에 <여름 실내에서>를 구아슈 수채로 그렸다.
구아슈는 고무 수채라고도 불리는데 색채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에 강렬한 붉은 기운으로 처리한

실내가 자리하고 저 멀리 왼편에는 푸른하늘과 녹음이 시원한 창 밖 풍경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인성은 우리의

것과 서양의 것을 적절히 응용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 특징은 다수의 실내화나 정물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카이유 Kaiyu, 1932,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72.5×53.5cm


<카이유>는 이인성이 일본으로 유학간지 1년만에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후 일본 궁내성에서 매입했다가 1999년 우리나라로 돌아와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화려한 빛 처리와 꽃의 묘사력이 율동적이고, 배경에 쓰인 보랏빛과 녹색, 청회색 등 다채로운 색감이 보석처럼 영롱하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 Woman in Yellow, 1934,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75×60cm


그림의 주인공은 이인성의 아내(1916~1942)이다. 김옥순은 일본 동경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던 신여성이었다.

1934년 이인성과 김옥순은 그림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사제지간으로 만났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해 1935년 6월7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되었다. 이 작품이 그려진 시기는 1934년이며 사랑이 가득했던 시기이다.








침실의 소녀 Girl in the Bedroom, 1930년대 1930s,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0×44cm


이 작품은 이인성이 가장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시기의 작품이다. 정확한 연도는 불확실하지만, 통상 193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붉은 색조를 띤다. 어린 애향(이인성의 사랑스런 딸의 이름)은 배를 앞으로 살며시 내민 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시선은 침대 아래쪽을 향한다. 애향의 뒷모습이 세네 살로 짐작된다. 이 그림은 침대 옆에서 일상의 옷을 잠옷으로 갈아 입으려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양말은 아직 벗지 않고 신고 있다. 당시는 사진을 찍어서 데생하는 요즘과 그림 그리는 방법이 달랐다.


데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생화를 그릴 수가 없었다. 천재화가 이인성은 일상복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짧은 순간을  포착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뒷모습을 그려냈다. 그 짧은시간

동안의 관찰이 완벽한 인체묘사로 이끈 실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팔공산 Palgong Mountain, 1930년대 중반 Mid 1930s, 나무에 유채 Oil on Wood, 24.3×33.5cm


이인성에게 팔공산은 대구의 풍토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인 동시에 계절의 변화와 색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사생 장소였다.
이 작품의 하늘은 옅고 짙은 하늘색과 붉은색이 함께 조우하는데,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찰나의 색감을 그대로 옮겨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특징은 자연의 색감을 그대로 옮기는 독자적 화풍이다. 또한 사방으로 흩날리는 붓터치들은 팔공산이 지닌 산세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in..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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