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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전

중경의 깔/공연전시_맛깔

by 중경(中景) 2019.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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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3.6m 길이9m 너비1.8m의 높고 긴 직사각형의 박스, 천장이 뚫려있어 자연광이 내부로 그대로 들어오는 공간이다.
흰색의 벽과 서로를 끊임없이 비추는 거울 그리고 낡고 녹슨 철조망이 공간을 양분한다. 작가는 공간 안에 철책을 만들었다.
거친 느낌의 외피와 대조적으로 내부는 거울의 눈부신 반사와 쏟아지는 햇살로 눈부시다. 이 공간 안에서 작가는 묻는다.

 

'경계는 이것과 저것의 사이이자 구분이다. 내 안의 경계를 허물어 뜨릴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나는 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가. 지금 이곳, 안인지 밖인지 구분 가능한가. 나는 공간 안에 철책으로 경계를 만들어 두었다. 양쪽으로는 거울이 마주하고 있다.


 

 


거울과 거울에 비추는 것이 끝이 없는 무한한 경계인지, 그 안의 나를 마주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같은 하늘아래

 철조망 사이로 거센 바람이 불고 폭우도 오겠지만 지금 여기,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있으면 비슷한 마음이 들지는 않을까.
모든 경계는 사람이 만드는 일이니 반복되는 세상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 사이에서 꽃을 피울 수 있지는 않을까.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_시인 함민복님의 표현처럼 말이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All borders bloom
Steel, mirror, wood, 360×900×180cm,2019
배성미








100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장 소줗한 가치로서의 3. 1운동의 정신은 독립과 자주이다.
강요배는 제주의 4.3을 제주의 자연과 풍경을 통해 그린다. 4.3은 제주도민이 정부와 미군정(美軍政)에 저항한 민중항쟁이다.
발단은 1947년 3.1만세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3과 3.1운동이 직접 연결되는 지점이자 자주와 독립, 항거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가의 풍경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자 시간을 품은 장소이며, 역사를 품은 자연이다.
어떠한 억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상태로서의 자연, 스스로 그러한 이치를 물, 불, 산, 대지, 비를 품은 풍경을 통해 읽는다.

물과 불의 산 Mountain of water and fire
Acrylic on canvas, 182×455cm,2010
강요배





 


 


바이런 킴(Byron KIM)은 2001년부터 크기가 일정한 작은 캠버스에 거의 매주 일요일 하늘을 그린다.
'Sunday Painting'은 이렇듯 무한한 하늘위에 개인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연결한 작업이다.
이 중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작업한 30점을 골랐다. <Sunday Painting 12/12/16>는 2016년 12월 12일의

기록이자 공동체의 역사가 한 개인의 역사와 시공간을 거슬러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보여준다.

Sunday Painting 12/12/16
Oil on canvas, 35.5×35.5×3.2cm, 2007_2016
Byron KIM



 


 









조동환, 조해준 작가의 지역연구 드로잉 시리즈의 하나로,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정읍지역의 교육변천사를

지역 출신 교육자의 기억을 통해 밝혀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식민지 교육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과 주체적 교육의

어려움을 이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역공동체의 수용과 변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정읍 : 일제강점하의 시민통치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
Jeongeup : From the colonial era to the time of the Korean War
Pencil drawing on paper, 27×35cm, 2005_2017
조동환+조해준


 


 




안창홍의 '아리랑'작업은 낡은 빛바랜 사진으로부터 시작한다.
누군가 한번쯤 책상 서랍 한구석에서 발견해 본 적 있는 오래된 사진은 우리를 옛 추억으로 이끈다.
가족사진, 결혼사진, 기념사진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고착된 이미지이다. 사진 속 인물들은 눈을 감고 있다. 작가는 사진을

기반으로 회화적인 묘사를 하거나 초점이 흐려진 사진 속 인물 위에 직접 드로잉을 하는 작업 방식을 취한다.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사진 속 인물들은 익명으로 거듭난다.

지금 여기 누군가의 소중한 모습은 사라져 가는 기억처럼 흐릿하다.

Arirang 2012'1_2012
Oil on canvas_249.1x361.6cm
안창홍




 


 



<렬차>에서 김보민은 겸재 정선의<단발령망금강>, 1910년에 간행된<경성시가전도>, 근대건축물 등의

드로잉을 한데 모아 펼쳐놓음으로써 '서울'과'평양'을 연결한다.열차가 속도로 멀리 있는 저곳을 가까이 끌어놓는 것처럼

작가가 수집한 자료와 정보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거리를 단축 시킨다.
또한 공간을 부유하는 드로잉은 환영감과 한국화가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금강산에 가고 싶은 작가의 열망을 더한다.

렬차_2018
Installation of drawings on the wall_Dimension variable
김보민








좁은강 The Narrow River
모시에 수묵담채, tape, colors and ink on linen, 91×116.8cm,2017
김보민







정재완
북디자이너 정재완은 저항시인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절정>에서 인상적인 시구(詩句)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를
타이포크래피로 표현한다. 또한 한국의 근현대사 100년을 압축하는 단어를 타이포그래퍼들의 협조를 받아 백 개의 다른 서체로

표현해 지역, 신분, 나이 등과 상관없이 온 민중이 참여한 3.1운동의 의미를 기념한다.







이상현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의 낙조>는 의친왕의 딸 이해원 옹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선황실의 비극적

종말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조선황실'은 한국근현대사를 상징하며, 대한제국 건립, 일본의 식민통치, 광복과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작가는 치밀한 조사와 당시의 신문,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한다.

이상현에게 '역사는 다가올 미래의 예시적 그림자'이기에 작가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통찰한다.

조선의 낙조 The downfall of Joseon Dynasty
Documentary film 120min, 2006
이상현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은 안은미의 '한국인의 몸과 춤'에 대한 인류학적 리서치의 첫 결과물이다.

안은미는 전국을 일주하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면서 마주치는 할머니들에게 춤을 권하고 춤추는 몸짓을 기록했다.
6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할머니들의 '주름진 몸은 1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삶이 체험한 책이었고, 춤은 대하소설 같은

역사책이 한순간에 응축해서 펼쳐지는 생명의 아름다운 리듬이었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Dancing grandmothers, Film 20min, 2010
안은미







 


이우성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 시대 청춘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한 곳을 바라보고 일련의 방식으로 줄을 서있기도 한다.
이는 저항의 태도처럼 읽혀지기도 하는데, 아마도 <동백나무 숲>의 인물들처럼 횃불을 손에들고 일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형상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와 연결 고리를 가지며 작동한다. 불타는 오리배,

그것이 바로 그들이 결의한 일의 결과이다. 겨우 오리배를 불태웠을 뿐이다. 그리고 오리배는 불탐으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은 발화로서의 불과 더불어 작가에게 중요한 기호로 작동하는 빛에 관한 표현이자

수많은 개인으로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빛나는 우리이다.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No one listen to my sorrow
Acrylic gouache on canvas, 181.8×227cm,2011
이우성


 






사람과 그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손승현은 '삶의 역사(2003~)'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역사적 격변으로 인해 타국에서 살고있는 재외 동포의 초상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병치해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환기시킨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다양한 문화계층의 공존해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재중국동포 김순옥
Ethnic Koreans Living in China kim, Soonok
inkjet archival print, Audio interview, 150×120cm, 2012-2014
손승현















































in..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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