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경계 Flexible Boundary
이번 전시는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 17명의 성과전이다.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작업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며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명인 '유연한 경계'는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의 책 '관계를 읽는 시간'의 '바운더리 boundary'개념을 차용한 것이다.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인 경계(境界)가 유연해서 분별적, 비판적으로 타인과 유연하게 교류를
잘하는 것을 말한다. 경계가 희미해 타인 중심적이 되거나 경계가 단절돼 자기 중심적이 되는 것과 달리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고
건강한 거리를 갖는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입주작가들은 장기간 스튜디오에 머물며 각자의 작업을 하는 동시에 다른 작가들과도 충분한
교류를 맺으며 생활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류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예기치 못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새로운 창조의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장르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저로 심리적·공간적
모든 관계에서 유연한 경계는 어쩌면 선택적이라기 보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권기철 Kwon Kichul
왼쪽아래 점 하나 그리고 각
둥근 한지뭉치를 펴고 짧게 소급된 생각
지난 몇 년이 몹시 병약했다는 것
심장을 패악 질한 평면위의 붓질과
혼미하고 혼탁한 갱년기의 뒤섞인 비명들
우연과 무작위는 수 없이 발현된 나의 관성
하지만 그때마다 출몰하는 지워진 무작위
주인공 베르테르의 머릿속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을 상징하는 무대 세트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가로로
길게 펼쳐 공중에 매달고, 그 위에 주인공 베르테르의 심상이 반영된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를 그려놓았다.
1774년에 발표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원작을 각색하여 연극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독일 '발하임'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위에 그려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픈 사랑과 청춘의 기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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