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생각해요

"두 번 생각해요"

Think Twice, It's All Right

전시제목 "Think Twice, It's All Right"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팝가수 밥 딜런(Bob Dylan)의 히트곡인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에서

빌려와 '두 번씩 생각말자'는 부정의 권유를 '두 번씩 생각하자'는 긍정의 의지로 바꾸었다.

▼ 서도호_Floor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서도호의 <Floor>는 인종과 성별을 대표하는

6종류의 플라스틱 인물상이 수많은 군중을 이루어 유리판을 받치고 있는 작품이다.

거대한 바닥을 이루는 집합적 군상들은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의

상호 소통문제를 탐구하는 서도호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준다.

▼ 데비 한_美의 조건

이 작품에서 데비 한은 한국여성들의 성형수술문화에 대한 패러디적

방법론을 통해 '조작된 미의식의 숭배'라는 도그마에 대한 조소를 하고 있다.

브론즈로 제작된 그녀의 작품들은 오래 전 땅 속 깊이 묻혀 있다가 발굴된 듯 '옛 미인상'이

부식된 것처럼 표현되었다. 아시아 여성들의 미의 기준이 '서양여성'이라는 특정한 현상에

대해 질문하는 이 작업은 서구중심주의가 비서구권 국가의 사람들 일상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보고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데비 한의 조각상들에서 그리스여성의 매부리 코, 인디언의 두툼한 입술,

오이씨 같은 동양여성의 눈 등의 혼혈적·부조화적 얼굴 모습을 통해 가시화 되고 있다.

▼ 김인배_암기

백색 표면의 부드러운 윤곽을 하고 있는 김인배의 조각 <암기>는 얼핏 봐서는

신비롭고 우아하며 정갈해 보인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이내 무표정한

흰색이 내포하는 카오스를 체험하게 된다.

▼ 키키스미스_메두사(Medusa)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운 처녀였던 메두사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동침한 결과는 참혹했다.

결혼을 염두에 둘 만큼 포세이돈을 사랑했던 아테나의 질투와 분노는 저주로 이어져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뱀들로 변했고, 메두사의 시선과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돌로 변했다.  훗날 메두사는 아테나와 공모한

페르세우스에 의해 거울과도 같은 방패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보면서 죽어야 했다.

키키 스미스의 인체를 본 떠 주조한 등신대 입상조각

 <메두사_Medusa>는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 앤디 워홀_골드 북(Gold Book)

<Gold Book>은 1959년 출간한 『와일드 라즈베리(Wild Raspberries)』와 함께 워홀의

초기 드로잉과 판화기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이 시기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에디션으로 꼽힌다.

어린아이, 꽃을 들고 있는 손, 남자의 엉덩이 외에 제작 당시 2년 전 사망한 제임스 딘의 얼굴 등이 모티프이다.

▼ 백승우_Re-Establishing Shot

<Re-Establishing Shot>은 도시 전경을 대형 사진으로 작업한 것으로,

서울, 부산, 동경, 오사카 등 국내외에서 촬영된 대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미지의 시각적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체의 이미지는 조각난 사진들로 재구성 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사진적 스펙터클로 관객을 유인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도시인지를 구별하는 지역적인

특성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는 도시 이미지가 갖는 역사적, 사회적 의미도 없고 개인적인 기억과

추억도 지워져 있으며 사진을 읽어내는 기호들은 의도적으로 삭제되어 이미지 겉모습만 남아있다.

그는 이미지를 일반화시키며 그 안의 차이와 체계를 뒤섞어 버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 정병국_Off Your Body

정병국의 작품에는 대개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들은 마치 박제된 것 처럼 공허한 느낌을 준다.

<Off Your Body>역시 시간을 느리게 혹은 멈추게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으며,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인물의 동작으로 인해 낯선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작가가 그려내는 장면들은 현실에서

언제나 있을 수 있는 풍경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인간의 생경함, 화면 구도의 대담한 설정 등으로

인해 에너지를 발산하며, 매우 일상적인 장면에서 비일상성을 표현하고 있다.

in..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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