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승용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까꾸리계는
동해안에서 '바다에서 뜨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함께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이다.
'까꾸리계'란 생소한 이름은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를 이르는 지명인데 내륙으로 연결되는 방향을
빼고는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대보면 구만리는 겨울의 매서운 해풍을 받아 만든 청어 과메기가 유명했던 곳으로
이 청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파도에 많이 밀려와서 갈고리(까꾸리)로 끌어 담을 정도로 흔하게 잡을 수
있던 곳이라서 그 지명을 '까꾸리계(鉤浦溪)라고 했다고 한다.
다음에 이곳 까꾸리계에 올 때는 독수리의 쫘악 벌린 부리 안으로
붉은 여의주 같은 해가 넘어가는 멋진 낙조를 담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ㅎ
1907년 이곳을 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주변을 조사하던 일본 수산 강습소 실습선이 높은 파도에 휘말려 좌초하면서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조난되었는데 실습선 조난 기념비는 1926년 세워진 뒤 해방 후 훼손됐다가 1971년 재일교포가 다시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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