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상처와 마주하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다크 투어리즘'을 아시나요?
재난 지역이나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곳을 돌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합니다..
세계적으로는 9.11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릴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이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코스다. 우리나라의 다크 투어리즘은 주로 일제 강점기 흔적이나 6.25한국전쟁
잔해 등을 돌아보는 여행이 많은데 일전에 포스팅 했던 목포 적산가옥에 이어
부산에서는 오늘 둘러 볼 일광면에 소재한 광산마을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스미토모 광업 주식회사 사무실로 쓰인 건물
적산가옥(敵産家屋)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광광산은 조선5대 구리광으로 일본의 대표기업인 스미토모광업주식회사에서 운영하였다.
광산마을은 일광광산이 개발되며 형성되었는데 개천 가장자리에 석축을 쌓아 터를 조성하여
사무실과 간부급 사택을 지었고, 주변에는 일반 사택을 지었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은 자원약탈을 목적으로 한 광산 개발에 인력을 강제로 동원하였는데
일광광산도 그런 광산 중 하나였다. 당시 근로자의 증언에 의하면 1944년 4월1일 선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징용되었고, 휴일도 없이 2교대로 일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일광광산은 해방 이후 여러 차례 채광과 휴광을 거듭하였고, 6.25전쟁 이후에는 외화 획득을 위해
금이나 구리 대신 중석을 캐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으며, 1980년대 중화학 공업의 발달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상승해 광산도 활성화 되었다. 이에 마을도 성쇠를 반복하다가 1994년 광산이
폐광되면서 탄광촌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지금 마을의 모습은 지붕개량 공사 등 다소 현대식으로 바뀐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마을 터가 보존된 상태로 주민들이 계속 거주하며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광산마을 전경_기장사람들 제274호(2018.12.01)_여가, 관광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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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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