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이 묻어나는 학문의 공간.., 초간정
주암정에 이어 다음으로 찾아 간 정자는 바로 '초간정'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장소이기도 하죠.
▲ 계류가 바위를 감돌아 흘러가는 모서리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초간정은 마치 계류에 한쪽 팔을 늘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 정자의 북쪽 편액에는 석조헌(夕釣軒)이라 쓰여 있는데 ‘저녁 무렵 낚시하는 마루’를 의미하는 것으로,
종일 집필에 몰두하고 난 후 석양에 낚싯대를 계자난간에 걸쳐놓은 초간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 초간정의 정문 방향에는 초간정사(草澗精舍)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정사란 학문에 정진하는 집을 뜻하는 말로 초간정의 본래 이름이 초간정사였다.
정자를 지은 후 대사간을 지낸 박승임(朴承任, 1517~1586)이 정자의 이름을 ‘초간정사’라 지어
직접 글을 써서 보냈는데 지금 정자 전면에 걸려 있는 현판이 바로 그것이다.
▲ 이 건물은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가 세우고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다.
조선 선조 15년(1582)에 처음 지어진 이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것을 중건 하였으나 인조 14년(1636)에
다시 불타는 등 수난을 거듭했는데, 지금의 건물은 초간의 현손이 1870년 중창한 것으로
기암괴석과 주변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자에는 사주문을 통하여 들어가며 뒤쪽과 오른쪽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자연기단 위에 주초를 놓고 네모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집이다.
정면 3칸 중 앞편의 좌측 2칸은 온돌방을 배치하고 나머지 4칸은 통칸의 대청으로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측면은 사면으로 난간을 설치해 두었다.
▲ 계자난간 바로 아래로는 수직의 석벽이 있어 이곳에 기대면 계류가 한눈에 보인다.
▲ 초간정 원림은 맑은 계곡과 푸른 소나무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두른 대표적인 정자원림이다.
건너편 송림 사이에서 바라보면 바위 위에 자리한 정자 이외에는 소나무 숲, 계곡과 계류, 암반과 암벽 등 모두가
자연으로만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정자조차 자연의 일부분인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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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정(草澗亭)원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5호
예천의 용문산 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금곡천 개울가 바위 위에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이 날아갈 듯 암반 위에 올라앉은 정자와 소나무 숲과 계곡이 어울려 우리나라 전통원림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하고 있다.
초간정은 풍류나 안식을 위해 지은 정자가 아니다.
조선시대 정자는 보통 관직에서 은퇴한 사류가 노후의 안식을 위해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세와 탐욕이 만연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은일하고자 하는 은둔자에 의해 지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식이나 은일과는 전혀 다른 학문과 집필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 정자가 있다.
오롯이 묵향으로 가득 찬 정자가 바로 초간정이다.
‘초간’이라는 뜻은 당나라 시인 위응물이 읊은 시 〈저주서간(滁州西澗)〉의 “홀로 물가에
자라는 우거진 풀 사랑하노니(獨憐幽草澗邊生)”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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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초간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미스터션샤인)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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