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中景) 2017. 4. 21. 07:07

청년시절 카메라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처음으로

필름카메라를 접하고 기껏해야 집안행사나 나들이 때

가족사진을 찍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그 때는 카메라의 메카니즘도 모르고 그냥 자동으로 촬영했었고

필름을 넣어서 찍다보니 필름 값과 사진관에서의 현상, 인화하는 경비 등..

경제적 상황에 비해 사진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시절이었죠..


사진은 잘 찍고 싶고 맘대로는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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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필름카메라에서 디카와 DSLR시대가 온 것이죠.

필름만을 사용하다가 필름없이 마음껏 찍고 결과물도 바로 볼 수 있고..

이전처럼 필름을 살 필요도 없고 사진관에서 현상인화도 필요없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죠.


그 당시 똑딱이(디카)로 불리는 카메라를 하나사서

이리저리 참 많이도 돌아다닌 듯 합니다.

지금처럼 전국으로 출사를 다닌 것은 아니구요.ㅎ

동네부터 가까운 곳 위주로 연습삼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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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 이어 그 다음은 무슨 기획행사하면서 구매했던 카메라가

DSLR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했던 캐논 EOS 1000D라는 기종이었죠.

아마 이 카메라로 혼자 이렇게 찍어보고 저렇게 찍어보고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사진생활에서 참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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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15년 겨울 쯤에 우연히 길을 가다가

무슨 사진공모전 같은게 있길래 자세히 보니 얼마전 개통한

스카이레일 도시철도 3호선 사진공모전이 있더라구요..


관심이 가더군요..ㅎ 왜냐면? 그동안 나혼자만의 사진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또 남이 봤을 때는 어떻게 평가가 되는지 등..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생각해 둔 장소에서 몇 컷 담아

출품을 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출품을 한 터라 기대를 하지않고 있었는데

결과는 생각지도 않던 입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입선수상이

나에게는 큰 사건이었고 본격적인 사진생활을 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후 공모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카메라도 크롭바디 EOS60D로 기변도 하였답니다.

1000D로 촬영한 결과물 보다는 화소수나 색감 등 모든 면에서 좋았습니다.

이후 각종 공모전에 출품하여 다수의 수상경력도 갖게 되었죠.




근데 얼마전 창원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계기로 인해 

동생이 꿈에 그리던 풀바디 카메라와 EF렌즈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것도 꿈의 L렌즈로 말이죠..감동^^






촬영대회에서 늘 렌즈를 갈아끼우는 불편함 때문에

크롭바디와 풀바디 두 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의 선물로 인해 투 바디를 갖게 되었네요..

 





앞으로는 사진생활에 불편함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ㅎ

변변한 렌즈 하나 없던 나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해 준 동생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